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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줄 것은 줄줄 아는 탁월한 협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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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줄 것은 줄줄 아는 탁월한 협상가

입력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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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가장 잘 아는 한국 내 지인은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사진) 외교부 차관보다. 힐 차관보가 2001년부터 3년간 폴란드 대사로 있을 때 송 차관보도 현지에서 대사로 있었다. 힐 차관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친구, 송 차관보의 평가는 이렇다.

“힐 차관보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채고, 줘야 할 것은 줄줄 아는 탁월한 협상가다. 대화하기 편하다. 폴란드 대사 시절 힐과 나는 공통의 화제가 많았다.

힐이 80년 대에 한국에서 근무했고, 내가 북미국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로 급격히 탈바꿈하는 역동적인 폴란드 사정, 한국의 현안, 한미관계 등을 놓고 솔직한 토론을 했다.

특히 독일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수난의 역사를 살아온 폴란드, 그에 버금가는 고난의 역사를 지닌 한국을 주제로 많은 얘기를 했다. 주한 대사 시절 그가 보인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이런 데서 비롯된 것 같다.

힐 차관보는 의전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다. 결과와 대화내용을 중시한다. 주한 대사 시절 그의 5ㆍ18 묘역 참배는 이런 태도에서 나왔다. 힐은 한국 재직시 한국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 본국에 과감히 제안했다. 힐이 6자회담을 원만히 이끌 것으로 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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