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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기 사고 줄일 대책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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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투기 사고 줄일 대책 세우라

입력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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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2대가 서남해에서 동시에 추락한 사고가 국민의 각별한 관심과 우려를 불렀다. 우연한 일이긴 하나 전투기 2대가 불과 8분 사이 잇따라 추락한 것은 처음인데다 비상 상황을 알리는 교신조차 없어 원인을 짐작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조종사 4명의 희생이 무엇보다 애석한 일이기에,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원인을 밝혀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당장 여러 갈래 사고원인 추정은 공군의 전력상 문제를 일깨워준다. 사고 전투기들이 몇 십년씩 사용한 낡은 기종이어서 지속적 정비 보수에도 불구하고 기체결함과 사고위험이 높은 점이다.

물론 우리 현실에 무작정 노후 전투기 교체를 서둘 수는 없고, 형편이 나은 나라들도 비슷하게 낡은 기종을 쓴다. 다만 주어진 조건에서라도 전력 정예화 계획을 다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조종사 실수 가능성도 전력운용 차원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간 공군기 추락사고의 68%가 조종 실수 때문이듯이 이번 사고도 바다와 하늘을 혼동하는 비행착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야간에 해상을 낮게 비행하면서 가상 적선을 공격하는 훈련을 하던 중이어서 자칫 실수하거나 갑작스러운 기체 결함 등에 대처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조종사 실수는 공중 및 해상초계와 육ㆍ해상 근접지원 등 남달리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탓에 그 개연성이 커진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길은 미국처럼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각기 임무에 적합한 기종과 조종사를 갖춘 독자 항공전력을 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엄청난 돈이 드는 문제를 비롯해 장기적 국방전략 차원에서 논할 일이다. 당장 급한 것은 공군 조종사들의 위험부담을 덜어주는 전력운용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기종을 확보하는 과제도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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