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회원들이 만든 블로그 내용을 야후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바로 볼 수 없도록 기능을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이달 4일부터 네이버 회원들이 만든 블로그 내용 전체를 타사 포털사이트에서 볼 수 없도록 RSS 기능을 제한했다. RSS는 블로그를 만드는 세계 공통의 기본프로그램 언어로, 제작자가 특별히 거부하지 않는 한 자유롭게 내용 열람 및 복사가 가능하다.
야후코리아는 RSS의 이 같은 특징을 이용, 지난 4일 블로그 기능을 개편하면서 야후 사이트에서 네이버의 블로그 내용 전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피플링’ 서비스를 강화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블로그 열람 제한 조치로 야후의 피플링 이용자들은 네이버의 블로그를 보려 할 경우 네이버로 다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조치가 야후의 피플링을 겨냥한 흠집내기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블로그 열람 제한 조치를 내릴 날이 야후의 피플링 서비스 개편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네티즌들이다. 자신이 만든 블로그를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개설자의 경우 네이버의 조치가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야후 회원인 한 블로거는 게시판을 통해 “이용자에게 (열람 제한 여부 결정) 권한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 같이 보자고 쓴 글이고 남들한테 보이고 싶어 쓴 글”이라며 네이버의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도 “RSS는 자유로운 정보 수집과 배포를 위해 만든 블로그의 표준”이라며 “네이버가 블로그 개설자의 동의없이 열람을 제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회원 전체에게 의사를 묻지는 않았지만 내용 전체를 보는게 싫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있었다”며 “불만 있는 회원들의 의견을 우선하다보니 제한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불편을 겪는 네티즌들을 대신해 피플링 서비스에서 네이버의 블로그 내용 전체를 볼 수 있도록 NHN과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NHN측은 “협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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