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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북한인권회의에 무심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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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북한인권회의에 무심한 한국

입력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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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19일 워싱턴에서 제1회 북한인권국제회의를 연다. 지난해 발효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국무부 예산 200만 달러를 지원받는 큰 행사다.

프리덤 하우스의 담당자는 14일 행사 취지를 설명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보려는 프리덤 하우스에 북한인권법의 첫 예산이 배정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정권교체를 주장하거나 일방적 대북 지원을 옹호하는 단체 모두를 경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도 다양성의 수렴에 초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행사 취지와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일례로 프리덤 하우스측은 회의의 하이라이트로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탈북자 출신 강철환씨와 ‘민주주의론’의 저자 나탄 샤란스키의 대담을 꼽았다.

미국에 한국의 대북지원 요청을 거부하라고 주장하거나 북한 정권 교체론를 옹호하는 두 사람을 앞세우는 게 인권 문제의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한국의 무관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와 인권 단체,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e메일과 팩스를 보내고 전화도 했지만 답신이 없거나 참석 불가 통보를 받은 게 거의 전부였습니다.” 더러는 관심을 보였다가도 6자회담 재개 소식 이후 마음을 바꾼 경우도 많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언론에 주목받는 인물을 내세워 행사를 돋보이게 하려는 뜻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인사들이 참여를 꺼림으로써 북한 인권문제가 대북 강경론자에 좌우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침묵은 북한 인권 문제의 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승일 워싱턴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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