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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의 반란] (5ㆍ끝) 전문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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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의 반란] (5ㆍ끝) 전문가 해법

입력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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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벌이는 ‘성인 흉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단순히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행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간단치 않다. TV 영화 인터넷 등 대중문화의 범람과 IMF체제 이후 더욱 가속화한 황금만능주의의 여파는 초등학생들의 분별력을 흐리게 하는 사회병리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병폐는 아니다.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증세를 앓고 있다. 다만 선진국에선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폭력문화 추방에서 시작하는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인터넷 채팅 중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친구를 살해했다. “초등학생의 폭력이 살인에까지 이르렀다”며 일본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당사자가 미성년자여서 형사처벌되지는 않았으나 일본 당국은 즉각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초등학생 가정교육 프로그램과 교사들이 참여하는 폭력방지 연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은 지역별로 학교 학부모 시민단체 교육위원회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초등학교 폭력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에서도 임상심리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지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초등학생의 폭력과 불건전한 인터넷 사용 등에 대한 각종 규제를 1990년대부터 꾸준히 시행해 오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총기 등 흉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소지품을 모두 학교 사물함에 두고 다니도록 조치하고 있다. 다른 주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폭력방지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 어린 학생들이 인터넷 성인 사이트 등을 거리낌없이 들락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성인물이 게시되는 인터넷 사이트가 성인등급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사이트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의 초등학생 문제는 크게 ▲폭력문화의 왜곡된 인식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성인문화 체득 ▲대중스타의 환상을 좇는 학생과 부모들로 요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공교육 강화와 함께 건전한 가족공동체의 복원을 통해 비교육적인 사회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유한구 교수는 “일본에서는 폭력방지 연수프로그램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들이 어린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책임지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며 “학교가 직접 나서서 학생들의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 문제와 관련, “자녀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부모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의 기본적인 인성 함양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물론 일부 학부모들에게까지 불고 있는 스타 열풍에 대해서는 즉효 처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전체와 구성원들이 건전하고 건강한 분위기를 육성하도록 함께 노력해 가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이정춘 교수는 “우리 사회는 아날로그적인 문화인프라가 부족해 어린 학생들이 디지털문화의 급격한 유입에 따른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미국 시카고의 경우 시 당국이 매월 책 한권을 선정해 각급 초등학교에 이를 읽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처럼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가 학업공부 이외의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초등학생 문화를 보다 발전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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