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The Open)’이 또다시 ‘골프황제’에게 승리의 문을 활짝 오픈했다.
14일 오후(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730만달러)가 개막된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79야드). 올 해를 포함해 27차례나 디 오픈을 개최한 ‘골프 성지(聖地)’다.
2000년 대회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19언더파 269타로 메이저 대회 사상 최저스코어를 허용하며 치욕을 당한 올드코스는 절치부심한 뒤 5개 홀을 개조해 거리를 164야드나 늘리고 122개의 항아리 벙커와 깊은 러프,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수시로 바뀌는 강한 바다 바람으로 재무장해 5년만에 우즈에게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를 감수하며 스윙 교정을 통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시즌 3승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우즈에겐 통하지 않았다. 오전 조로 평온한 날씨 속에 출발한 우즈는 드라이버샷의 파워와 정확도에 고감도 퍼트까지 살아나며 올드 코스를 맹폭했다.
우즈는 이날 평균 339.5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샷과 27개로 마감한 퍼트감을 앞세워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레티프 구센(남아공),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밤 11시 현재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리며 개인 통산 10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1~3번 3개 홀을 파로 지키며 몸을 푼 우즈는 이번 대회를 위해 16야드를 늘린 4번홀(파4ㆍ480야드)에서 첫 버디를 떨군 뒤 5번홀(파5ㆍ568야드)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7번홀(파4ㆍ390야드)에서 버디퍼트를 성공한 우즈의 진가는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ㆍ352야드)부터 나타났다.
이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2번홀(파4ㆍ348야드)까지 4개홀 줄 버디쇼를 보여주며 단숨에 7언더파로 내달렸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우즈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고양이의 덫’ ‘사자의 입’등으로 악명을 떨친 올드코스의 벙커였다.
우즈는 13번홀(파4ㆍ465야드)에서 2번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257야드 지점의 벙커에 빠트린 뒤 3온해 결국 첫 보기를 범했다. 다소 흔들린 듯 이글도 노려볼 만한 홀이었던 14번홀(파5ㆍ618야드)에서 그린을 오버해 겨우 파로 마감한 뒤 16번홀(파4ㆍ423야드)에서 그린 벙커에 빠지며 또다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ㆍ357야드)에서 페어웨이우드로 티샷을 그린 옆까지 보낸 뒤 가볍게 버디퍼트를 떨구며 깔끔하게 1라운드를 마감했다.
‘코리안 트리오’중 가장 먼저 출발한 허석호는 이글1개, 버디2개, 보기5개로 1오버파 73파를 쳐 중위권을 기록했고 양용은은 14번홀까지 보기만 4개를 범하며 힘겹게 첫날을 보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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