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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신세계푸드시스템 최병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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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신세계푸드시스템 최병렬 사장

입력
200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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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 중 만화책을 읽게 하는 사장이 있을까? “세상에 그런 사장이 어디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신세계푸드시스템 최병렬(56) 사장은 직원들에게 만화책을 읽게 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하자마자 일본의 인기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을 사내에 비치했다. 주인공이 19살에 초밥 집에 취직,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초밥 장인으로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만화책이다.

최 사장은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는 음식의 장인정신을 잘 보여주는 인물로,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라며 “혀의 미각을 살리라는 취지에서 전직원에게 담배도 끊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음식 맛 좋기로 유명한 전남 완도 출신인 최 사장은 메뉴 품평회를 수시로 여는 한편, 전국 400여개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맛과 품질을 챙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새로 개발한 메뉴는 직접 맛을 보고 평가한 뒤 우수한 조리법과 메뉴를 바로 현장에 전파토록 하고 있다.

그는 신세계푸드시스템으로 옮기기 전 10년간 신세계에서 이마트의 전국 확장전략을 주도한 특유의 추진력으로 사업 다각화를 벌이고 있다. 급식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식재 전처리 및 가공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고급 식자재 수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최 사장은 “현재 3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도 사업다각화로 탄력을 받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7월 현재 우리 회사 주가수익비율은 13배 정도인데, 이는 동종업계 경쟁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며 “성장성과 안정적인 재무수준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곧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올해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당초 목표인 2,400억원과 13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예상이 맞을 경우 경상이익은 지난해(115억원)보다 15억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2004년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주당 500원을 배당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도 최소 주당 500원의 배당은 가능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올해에도 주주들이 납득할만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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