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종사들 중에는 하루가 끝나는 어스름 무렵이면 갑자기 몰려드는 피로에 온몸이 쑤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증상은 컴퓨터, TV, 휴대폰 등 우리가 늘 곁에 두고 쓰는 전자기기 때문에 생기는, 일명 ‘e피로 증후군’이다. 전자기기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명의 이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만큼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는 이런 e피로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스팀타월 찜질이나 지압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현대인들은 가히 전자기기에 포위돼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눈의 피로와 요통, 견비통, 스트레스가 부쩍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PC와 TV, 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빈번한 사용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증후군, 줄여서‘e피로’라고 부른다. e피로는 스트레스의 직접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려면 이에 대한 해소법을 정확히 알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e피로 증후군으로는 두통, 눈의 피로, 목의 통증을 들 수 있다. 견비통 역시 가장 많이 나타나는 e피로 증후군 가운데 하나다. 특히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 만성적인 견비통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각한 요통도 대부분 e피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피로는 심리적인 면에도 영향을 미쳐서, 조급증, 불면증, 우울증 등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e피로' 완화하려면 생활습관 고쳐야
우선 근육이 긴장돼 있는 부분에는 스팀타월(핫팩)이 효과적이다. 결리는 증상은 근육이 긴장돼 혈액 순환이 악화돼 있을 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팀타월을 목과 어깨, 허리의 결리는 부분에 오랫동안 대고 있으면 한결 낫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근육이 풀리고 통증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도 좋다. 38~40도 정도의 더운물에서 천천히 목욕을 하거나 자주 샤워를 해보자. 특히 결리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뜨거운 물과 찬물을 교대로 부어주면 자율신경이 조절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돼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1시간마다 한 번씩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시간 PC나 TV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반드시 1시간에 한 번은 눈을 떼고 밖을 내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눈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먼 곳을 쳐다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소한 5분 정도는 눈을 쉬어주는 게 좋다.
복식 호흡도 e피로를 푸는 한 방법이다. 의자에 앉아 편안한 자세를 취한 후 몸에 힘을 뺀 뒤, 입을 앞으로 약간 뾰족하게 내밀고 배를 안으로 깊숙이 들여보내면서 천천히 숨을 내쉰다.
그런 다음 몇 초간 숨을 정지한 채 전신에 힘을 뺀 다음 입으로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시면 된다. 이때 배를 앞으로 내밀면서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는 것이 포인트. 이 같은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한다.
이 밖에 아로마와 허브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로할 때 휴식을 겸해 허브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차를 마시고 난 후 티백의 물기를 꼭 짜서 눈꺼풀 위에 2~3분간 올려놓으면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피로가 풀린다. 아로마 요법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티슈에 카모마일이나 장미, 로즈마리 등의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후 PC 작업을 하는 책상 위나 서랍에 넣어두기만 해도 한결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e피로엔 이 지압이 좋다
1. 견비통 : 견정
목의 근원부와 어깨 끝을 연결한 선상에서 한가운데 있는 급소가 바로 견정이다. 어깨가 결리면 자연스럽게 이 급소를 누르게 된다. 어깨와 반대쪽 손의 중지를 견정에 대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 정도로 눌러준다.
2. 견비통 : 궐음수, 고황
견갑골의 불룩 올라온 곳에서 안쪽으로 약간 움푹 파인 곳에 있는 급소가 고황이다. 견비통을 빨리 해소 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반대쪽 손의 중지를 사용해 세게 눌러준다. 혼자 힘으로도 지압이 가능한 부위다.
3. 견비통 : 곡원
어깨뼈의 위쪽 안쪽 모서리 부분이다. 뒷목에서 등줄기로 이어지는 어깨뼈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사지를 병행하면 목이나 어깨가 결리고 딱딱하게 굳어진 어깨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
3. 목견비통 : 천주
머리 바로 아래, 목 뒤 근육에서 움푹 파인 곳 양 옆에 있는 급소다. 근육이 머리로 연결되는 곳에 있기 때문에 누르면 통증이 있거나 기분 좋은 반응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곳에 자극을 가하면 뭉쳐있는 어깨와 목 근육이 완화돼 통증이 빨리 해소된다.
5. 요통 : 지실
좌우 늑골의 끝을 연결한 선과 늘煞?만나는 중앙에 서 바깥쪽으로 7~8㎝되는 곳에 있다. 엄지를 이곳에 대고 세게 눌러주면 요통 해소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6. 요통 : 신수
급소 지실에서 안쪽으로 손가락 2마디 정도의 위치에 있는 급소가 신수다. 역시 요통을 해소해주는 급소로 자신이 직접 엄지로 눌러도 좋고 엎드린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7. 견비통 : 노회
어깨 뒤 뼈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손가락 3마디만큼 내려간 부분이다. 시술자는 한 손으로 환자의 팔을 잡고 시행한다. 팔의 통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 지압과 아울러서 팔의 안쪽부분을 위에서 아래까지 잡듯이 주무르면 더욱 효과적이다.
8. 예풍 : 눈의 피로
귓불의 뒤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다. 손끝으로 귓불의 뒤를 반복하게 누른다. 목 아래의 기사 주변까지 근육을 따라서 가볍게 문지르면 된다.
e피로 줄이려면
●통증부위에 스팀타월 사용
●38~40도 물로 목욕을
●한시간에 5분은 눈 쉬어야
●의자서 편한 자세 복식호흡
●허브차 자주 마시면 좋아
●PC 곁에 아로마 오일을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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