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LG필립스LCD 지분(기명식 보통주) 4억 달러(4,159억6,000만원) 어치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적용 환율은 달러당 1,039.9원이며, 매각은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 세일) 방식으로 장내에서 처분된다. 처분 시기는 조만간 이뤄질 LG필립스LCD의 해외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필립스LCD의 증자 계획 발표 당시 3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매각키로 했던 필립스전자도 1억 달러 어치를 추가 매각, LG전자와 동일한 총 4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전자는 3억 달러 어치는 ADR 발행을 통해, 1억 달러 어치는 국내 지분 매각을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매각키로 한 지분은 이날 종가(주당 4만6,200원)를 기준으로 LG필립스LCD 총 발행 주식의 약 2.8%로, 지분 처분 이후 LG전자와 필립스전자의 LG필립스LCD 지분율은 44.57%에서 41.7%대로 각각 낮아지게 된다. 여기에 ADR 발행을 통한 증자(구주주의 신주인수권 배제 방식)가 이뤄지면 양사의 지분율은 각각 38%대로 떨어지게 된다.
공동 대주주인 LG전자와 필립스전자의 지분 처분은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 시장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의 보호예수기간이 이달 22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양사는 상대사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는 상장 후 3년간 LG필립스LCD에 대한 지분율을 30% 이하로 떨어뜨리는 주식 매각을 하지 않고, 발행 주식의 5% 이상을 경쟁사에 매각하지 못하게 돼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사가 LG필립스LCD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지분 보유율을 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지분 규정인 30% 밑으로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 매각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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