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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여름 인테리어 소품 -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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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여름 인테리어 소품 -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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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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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낮의 땡볕이 쏟아질 때면 어른들은 활짝 열린 방문 앞으로 촘촘한 대나무 발(簾)을 늘이곤 했다.

대나무를 얇게 썰어 한 가닥씩 노끈으로 징그면서 이은 발은 시원한 그림자를 드리워 주기도 했거니와 졸린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면 마치 빛 다발로 구운 빗살무늬 토기처럼 아늑했다. 발 하나 걸었을 뿐인데!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으로 발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 청량감 최고 - 비즈 발

일산에 사는 새내기 주부 이현경씨는 요즘 거실 창에 눈길이 갈 때마다 흐뭇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커튼 대신 달아 놓은 비즈(beads) 발이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날 때면 흡사 남국의 휴양지에 온 듯 감미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작은 구슬들이 반짝반짝 거리니까 집안이 한결 밝고 경쾌해보여요. 우중충하니 비오는 날에는 거실 조명등을 켜주면 조명빛을 받아서 아주 낭만적이기도 하구요.”

비즈 발은 올 여름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장 각광 받는 품목이다.

답답한 커튼을 치는 대신 가볍게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방방 마다 문을 닫지 않고도 은근히 차폐효과를 내면서 공간을 분할할 수 있기 때문. 청량감이 물씬할 뿐더러 심심한 벽면에 바짝 붙여서 늘이면 일종의 아트 월을 만든 듯한 장식 효과도 일품이다.

비즈 공예점 ‘은나무’의 김혜숙씨는 “2년전부터 비즈 발이 선보였지만 이번 여름 같은 인기는 처음”이라면서 “하루에 많게는 100개까지 주문이 들어올 만큼 비즈 발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비즈 발이라고 통칭하지만 구슬만 달리는 것은 아니다. 각양 각색의 반투명 구슬과 새의 깃털, 인조 꽃잎, 나무 구슬, 조개 껍질 등 다양하다. 줄은 낚시줄이나 우레탄줄, 얇은 철사가 든 와이어 등이 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봉이 따로 있지만 워낙 가볍기 때문에 봉 없이 천장에 압정을 박아 늘여도 되고 커튼 고리에 끈을 이어서 연결해도 된다. 길이 1m50cm, 폭 1m에 줄이 10개 가량 달린 것이 일반적인 크기.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많이 거래되는 중국산이 2만7,000~6만원대, 오프 라인 매장의 국산 수공품은 7만~10만원대까지 각양각색이다.

웬만한 가정에는 다 있는 펜치나 가위 등 기초적인 공구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료들을 포장해서 파는 것은 줄 5개 들이가 1만5,000원선이다.

● 고급스러운 자연미- 대나무 발

대나무 발은 동양적인 컨셉의 공간을 연출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품목이다. 통풍 성능이 탁월하고 구하기 쉬운데다 무엇보다 장식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엔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실내에 자연을 어떻게 끌어 들이냐 하는 것이 인테리어계의 큰 관심사라 자연소재라는 점에서 더 인기를 얻는 추세. 현관이나 침실 창에 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고정 관념을 탈피해 의외의 장소에 대나무 발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리모델링 전문회사인 LG데코빌 디자이너 범승규씨는 “발을 일종의 가리개 개념으로 사용해 거실 탁자옆에 세워 설치하거나, 동남아 리조트에서 힌트를 얻어 침실 캐노피로 대나무 발을 사용하는 것 등 남다른 아이디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대나무 발은 남대문 시장이나 고속버스터미널 상가,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짜임이나 수공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가로 세로 1m50cm 정도 크기가 7만~15만원대를 오간다. 너무 사이즈가 큰 것은 관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고려해 구입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 비즈 공예 강사 김혜숙씨가 귀띔 하는 비즈 발 100% 즐기기.

1. 비즈 발은 일정한 크기의 구슬을 반복적으로 단 제품은 줄 간 간격이 5cm 내외로 좁아야 멋스럽다. 반대로 크기가 일정치 않고 꽃잎 같은 덩어리가 큰 것들을 중간에 단 제품은 줄 간 간격을 7cm 이상 벌려 주어야 한다.

2. 구슬 사이에 조개 껍질이나 뿔 등 소리 나는 재료를 섞어 달면 바람에 흔들리거나 사람이 들고 날 때마다 ‘차랑 차랑’ 경쾌한 풍경 소리를 즐길 수 있다.

3. 비즈 발은 잘 엉키는 것이 거의 유일한 단점. 낚시줄 제품보다는 와이어나 우레탄 줄을 사용한 제품이 덜 엉키고 엉켜도 풀기 쉽다.

4. 발이지만 조명 장식으로도 훌륭하다. 거실 우물 천장의 주변에 압정을 빙 둘러가며 박은 뒤 비즈 발을 폭포처럼 늘이거나 중간을 살짝 묶어 주면 멋스럽다.

5. 유아들이 있는 집이나 애완 동물을 키우는 집은 설사 고양이가 펄쩍 뛰어 올라도 닿지 않을 만큼 길이를 짧게 한다. 워낙 가볍기 때문에 금방 망가지고 천장에 고정시킨 압정이 떨어져 밟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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