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서울숲 부지와 접해있는 레미콘공장 이전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서울 성동구 성수1가 서?X숲에는 문화예술공원과 생태숲 사이에 8,160평 규모의 레미콘업체의 공장 2개가 들어서있다. 이 공장들은 서울숲 조성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이전이 추진됐고, 서울시가 이전대상 부지로 꼽았던 곳은 공항시설보호구역인 강서구 외발산동 일대로 이명박 서울시장은 3월 시의회에서 이전 추진을 공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올해초부터 ‘자연녹지지역이나 공항시설보호구역 내에 레미콘공장을 지을 수 없다’고 규정한 현 도시계획조례를 ‘자연녹지지역 및 공항시설보호구역 내에 레미콘공장 등을 지을 수 있다’고 개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13일 서울시의회 시조례ㆍ규칙심의회는 ‘레미콘 공장 등은 자연녹지지역 안에 지을 수 있다’고 개정함으로써 레미콘공장의 외발산동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해당 레미콘업체도 서울시를 믿고 수십억원을 들여 외발산동 일대 부지를 매입했고 서울숲 옆 공장의 규모를 축소했으나 낭패를 보게 됐다.
외발산동 이전이 사실상 물건너 갔지만 대체부지 물색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외발산동 이전계획이 발표된 후 강서ㆍ양천구 의회를 중심으로 시의회의원들의 삭발과 단식농성, 주민들의 반발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하루 평균 4,000~5,000대의 레미콘 차량이 통과해야 하는 레미콘공장을 다른 자치구가 선뜻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조례 개정은 강서구 주민들과 김포공항 등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서는 서울숲 옆 레미콘공장 이전과 관련해 별도의 특별한 계획이나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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