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디어들의 미국 관련 보도를 번역, 소개하는 ‘워칭 아메리카’(www.WatchingAmerica.com)에는 미국인들이 뜨끔할만한 쓴 소리들이 넘쳐 난다.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역사상 가장 큰 실수’(이라크), ‘미국: 무법의 국가’(튀니지), ‘부시가 대가를 치를 시간이 다가온다’(멕시코) 처럼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이스라엘의 하레츠, 이라크의 알 사바흐, 이란국영방송(IRIB) 등 중동 언론이나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까지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국가 언론들의 보도도 여과 없이 제공하고 있다.
‘중동미디어연구소’(www.memri.org) 웹사이트도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언론이 미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4일 이런 사이트들이 영어 뉴스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미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진심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의 시각을 보여주는 24시간 아랍위성 방송 ‘알 자지라’도 아랍어 기사와 영어 기사에서 서로 다른 내용을 내놓기 때문에 영어뉴스만으로는 그들의 속내를 100% 파악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워칭 아메리카의 설립자 로빈 쾨르너는 “적들이 당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외국의 다양한 견해에 대해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워칭 아메리카’에서는 영어 번역은 물론 원문을 링크해 대조할 수도 있다. 전체 기사 중 미국에 긍정적인 내용은 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판과 중립적 평가가 반반이다. 하루 방문객은 6,000명 정도인데,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이 정기적으로 체크할 뿐 아니라 싱크탱크와 주요 언론사 기자들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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