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필리핀 야권 세력이 13일 오후 수도 마닐라 중심거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시민 수천여명이 참가해 오후 3시부터 마닐라 시내 아얄라 거리에서 시작된 집회에 대해 주최측은 최종적으로 10만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은 이번 집회를 통해 야권의 반 아로요 전선을 재정비해 아로요의 사임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경찰은 시위대의 과격행위에 대비해 마닐라 시내 주요 지점을 방어하고 있으나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집회 주최측은 평화시위 원칙으로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겠다는 행동요령을 시종 강조하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의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수용하고 모든 정파가 개헌에 합의할 경우 임기단축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닐라의 외교소식통은 “13일 집회가 정국의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집회 후 여론의 반전이 없을 경우 아로요 대통령이 정국수습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집회 및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돼 군, 경찰이 아로요 지지 입장에서 돌아설 경우는 가톨릭 주교단의 중립 표명으로 회생의 전기를 잡았던 아로요 대통령이 다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마닐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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