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부장관과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2일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이 달 말 4차 6자 회담에서 모든 노력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측의 중대제안은 창의적이며 북핵 협상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중대제안을 6자 회담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기존 협상안과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14일 한미간, 한ㆍ미ㆍ일 3국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협상안이 적으면 적을수록 회담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한미간 공통 협상안이 마련될 가능성을 시사한 뒤 “하지만 현재 입장은 한미양국의 입장을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을 존중하면서 대화할 준비가 돼있는 만큼 북측이 핵 개발계획을 포기하고 협상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개최될 한미정상회담, 한국민의 미국 비자면제 문제, 양국 외무장관간 고위전략협의체 구성 및 의제문제도 논의했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 등 G4가 유엔에 제출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데 반대한다는 기존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이스 장관은 13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북핵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으로 떠난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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