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고위 관료 출신의 신용평가회사 대표가 직무와 연관된 회사에 아들의 취직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나 노동조합의 퇴임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정보(이하 한신정) 노조와 직원들은 13일 부도덕성과 전횡적 경영행태를 이유로 강석인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회사 직원들에 따르면 강 대표는 한신정에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한 국내 굴지의 모 전자업체에 아들의 취업을 청탁했으며, 2002년부터 4년간 대표이사 직위를 수행하면서 특정 학교 출신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 노조는 회사측에 즉시 이사회를 소집, 강 대표를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 대표측은 직원들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자진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신정 관계자는 “아들의 취업을 부탁하기는 했으나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사정이 허락하면 해달라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강 대표 부임 이후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회사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횡적 경영을 일삼았다는 노조의 비판을 일축했다.
강 대표는 이사회에서 해임 결의가 있을 경우 물러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경부에서 1급까지 승진한 뒤 퇴임해 산업은행 감사와 한신정 대표로 일해 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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