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보험 승용차 87만대
-5년전의 2배…오토바이는 72%가 무보험
자가용 승용차 가운데 무보험차량이 87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건설교통부에 등록된 1,429만대의 자가용 승용차 가운데 86만9,000대(6.1%)가 책임보험(대인배상Ⅰ)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책임보험은 의무가입대상이다.
이 같은 무보험 차량규모는 2000년말과 비교할 때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체 차량 가운데 무보험 차량 비율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택시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무보험 차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한편 2월말부터는 대물보험 역시 의무가입토록 됐지만 4월말 현재 자가용 93만1,000대는 여전히 미가입 상태다. 오토바이는 상황이 더 심각해 50cc 이상 오토바이 172만4,000대 가운데 72%에 달하는 125만4,000대가 대인배상 책임보험을 들지 않은 무보험 차량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늘어나면 무보험차량도 함께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특히 최근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무보험차량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보험 차량에 사고를 당했을 경우엔 정부의 보상금 지급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사망시 2,000만~1억원, 부상시 80만~2,0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 정기적금 4년만에 최저
-잔액 18조… 부자 고금리 정기예금은 늘어
서민의 목돈마련 수단인 각종 적금잔액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여유가 있는 계층의 재테크 수단인 고금리 정기예금은 늘어나고 있다. 저축행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은행권 정기적금 잔액은 18조8,201억원으로 2001년1월이후 4년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민들의 대표적 목돈마련 수단으로 계속 늘었던 정기적금은 2003년을 정점으로 경기불황과 저금리기조가 가속화하면서 감소세로 반전됐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적금을 깨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호부금도 5월말 현재 13조2,648억원을 기록해 2000년8월 이후 4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부금조차 올들어서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5월말 잔액이 7조8,608억원에 그쳐, 2년반만에 처음으로 8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고금리 특판상품 위주의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예금의 잔고는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정기예금 잔액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고금리 특판행사속에 5월말 현재 275조1,203억원에 달해 작년 말보다 6조원이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상당규모의 여유자금이 있는 계층은 돈을 고금리 상품에 운용하는데 비해 저소득층은 적금 신규 가입은커녕 기존 적금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