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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스커버리호 최종 카운트다운

입력
200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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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항공우주국(NASA)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발사 직전 컬럼비아호 참사의 악몽을 되살리기라도 하듯 왕복선 꼬리 일부분에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컬럼비아호는 2003년 2월1일 단열재가 떨어져나가면서 생긴 틈을 무시하고 귀환하다 공중 폭발해 승무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NASA는 일단 플로리다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데니스’의 영향으로 조종석 앞 창문 보안덮개가 떨어지면서 생긴 사고로 추정하면서 “한 시간 정도면 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가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시각인 13일 오후 3시51분(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51분)을 맞추기 위한 NASA의 노력은 각별하다.

NASA는 컬럼비아호 참사 원인을 분석하고 안전조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비행재개 심사단’이 권고한 29가지 안전기준을 충족시켰다. 이 과정에서 4월 예정인 발사가 한 차례 연기됐다.

3cm도 안 되는 작은 외부 손상도 감지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 지상 카메라를 대폭 보강했다. 구름상태 등을 점검하는 WB_52 항공기에 달린 카메라까지 합치면 무려 107대가 우주센터 안팎에서 디스커버리호를 샅샅이 훑고 있다.

이륙 후에는 승무원이 시시각각 외부 손상을 점검하고, 궤도진입 후에는 우주왕복선의 로보트팔에 달린 카메라가 작동을 시작한다.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30개월만에 재개된 우주왕복선 계획이 재개되려면 무엇보다 안전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이다. 1984년에 제작된 디스커버리호는 2010년 퇴역을 앞두고 있어 더더욱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미국 정부는 과학실험용인 우주왕복선보다 미사일방어(MD)나 화성탐사 등 생색나는 계획을 선호하고 있다. 예산삭감을 당한 NASA가 이번 발사에 실패할 경우 우주왕복선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포기와도 이어진다. 우주왕복선만이 미국 유럽 러시아가 공동 참여한 ISS의 유일한 보급선이어서 이런 시나리오는 NASA로서는 최악의 사태다.

조지 워싱턴 대학 우주정책연구소의 존 로즈던 소장은 “디스커버리호의 이번 임무는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머큐리호와 달 탐사선인 아폴로 11호와 맞먹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스커버리호는 362km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2일 간 머물면서 우주실험실 ‘컬럼버스’의 조립을 위한 장비를 전달한다. 또 2008년 수명이 다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성능도 점검한다.

31번째 우주비행에 나설 디스커버리호는 1999년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장으로 컬럼비아호에 탑승했던 에일린 콜린스와 일본 우주항공연구 개발기구의 노구치 소이치 등 7명이 탑승한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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