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력장비·설비주 '송전 테마' 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력장비·설비주 '송전 테마' 부상

입력
2005.07.13 00:00
0 0

줄기세포, 위성 DMB, 온라인 음악 유료화 등 각종 테마가 광풍처럼 휩쓸고 간 국내 증시에 ‘북한 송전 수혜주’가 새 테마를 형성할 조짐이다. 정부는 12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200만㎾ 전력과 함께 송배전 시설을 제공하겠다는 ‘중대제안’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2008년을 목표로 송전로 건설이 진행될 것이므로, 관련 업체에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정부의 대북 전력 공급이 현실화할 경우 송전설비 등 일부 업체에 수혜가 기대되나, 한국전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투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사업 당시에도 한전은 건설업무만 대행했을 뿐, 회계상 별도 항목으로 처리돼 한전의 수익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송변전 설비 및 발전소 건설을 담당하는 업체에는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기 양주~평양간 송전선로 건설에 5,000억원, 송전설비 구축에 1조원 가량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소가 추가 건설될 경우 설비투자 규모는 2조원 가량 더 늘어난다.

이 같은 기대감 탓에 이날 선도전기 제룡산업 광명전기 등 전력공급 관련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대북 송전 테마주’로 떠오르며 초강세를 보였다. 전기변환기기 제조업체 선도전기와 변압기 제조업체 제룡산업은 이날 장 시작 직후부터 상한가로 치솟았고, 중전기 생산업체 광명전기와 전원공급 및 전력변환장치를 생산하는 이화전기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효성도 4%대 오르며 테마에 합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송배전 설비를 주로 생산하는 효성의 중공업 부문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기여도(37.8%)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과 LS전선, 금화피에스시도 2~3%대 상승했다. 금화피에스시는 발전소 등 플랜트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로 개성공단 전력 공급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의 수용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북 송전 테마’에 대한 성급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어느 정도 테마가 유지되겠지만, 만약 무산될 경우엔 주가가 폭락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