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3일 “4차 6자회담의 논의는 3차회담에서 나온 제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존 북핵 해법의 골간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음은 라이스 장관과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공동회견 내용.
_방북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는가.
(라이스)“그런 계획은 없다. 북핵 문제는 북미 양자 문제가 아니다.”
_중대제안 발표 후 정부는 관련국들의 적극적 태도를 촉구할 것이라고 했는데.
(반기문)“회담 참가국들의 협조를 기대한다.”
_미국은 지난 4년간 북한을 고립시켜오다 최근 노선을 바꾸고 있고, 한국은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나오기도 전에 전기를 주겠다고 밝혔다.
(라이스)“북한이 회담 복귀 전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의 전기지원은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실행된다. 이는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에너지 수요를 조사하겠다는 제안을 밝힌 것과 유사하다. 북한이 회담을 거부한 1년 동안 북한은 핵 능력을 증강했다고 공언해왔지만 우리는 단결된 목소리를 냈다.
그래서 북한은 회담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6자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취할 유일한 방도다.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준비가 돼있는가 이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알아보려고 한다. 상기해야 할 것은 지난해 6월 3차 6자회담에 올려진 제안들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거기에서 협상은 시작될 것이다. 나는 북한이 회담장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히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_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가 완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라이스)“핵 프로그램은 플루토늄과 HEU 모두를 포괄한다. 미국과 회담 참가국들이 HEU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_한국의 중대제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직접 밝혀달라.
(라이스)“북한의 에너지 부족은 항상 명백했다. 문제는 이런 수요를 충족하면서 어떻게 핵확산을 피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제안은 매우 유용하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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