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살해된 멕시코에서 그의 암살 도구로 추정되는 피켈(등산용 도끼)의 처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멕시코에 망명 중이던 트로츠키는 1940년 8월20일 멕시코시티 남부 코요아칸 자택에서 스탈린이 보낸 자객 라몬 메르카데르에 의해 나무자루에 곡괭이 모양의 금속제 날이 달려 있는 피켈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통신은 11일 해체된 멕시코 비밀첩보기관 요원의 딸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이 도끼를 최근 판매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로츠키가 암살된 자택을 박물관으로 꾸며 관리하고 있는 트로츠키의 손자 에스테반 볼코프(79)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의 암살에 이용된 도구를 일반인에게 판매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마땅히 트로츠키 박물관에 기증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볼코프씨는 암살도구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도끼에 남은 혈흔을 확인하기 위한 DNA 표본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로츠키는 러시아 혁명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하자는 영구혁명론을 주장하다 러시아의 독자적 혁명을 주장한 스탈린과 대립, 국외 추방됐으며 여러 나라를 떠돌다 1937년 멕시코에 망명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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