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전직 대통령 비자금 관리팀을 사칭해 현직 여성 프로골퍼에게 접근, 10억원을 가로챈 이모(43)씨와 전모(48ㆍ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도망친 공범 이모(28)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내연 관계인 구속된 이씨와 전씨는 각각 전직 대통령 비자금 담당, 극동담당관을 사칭해 2003년 12월 여성프로골퍼 A(49)씨에게 접근, “전직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구권화폐를 처리하기 위해 골프장을 건설하려고 한다. 10억원을 투자하면 3개월 후 17억원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2004년 1월 서울 강남의 R호텔에서 1억원짜리 당좌수표 10장를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경기 남양주에 골프장을 짓는데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같이 사업을 하고 있다”며 A씨의 믿음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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