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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까지 직접 송전위해 北 가까운 곳에 발전소 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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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까지 직접 송전위해 北 가까운 곳에 발전소 지어야

입력
200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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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에 직접 송전하기로 한 200만㎾의 전력은 울진 4호기 원전 2기를 돌리거나 팔당 수력발전소(12만㎾) 규모의 발전소 16개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인구 260만 명에 80만 가구가 살고 있는 인천광역시가 쓰는 양이고 제주도 전체가 여름 피크 때 쓰는 양의 4배에 달한다. 200만㎾의 전기를 팔 경우 연간 7,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전력의 단위인 ㎾는 전기의 순간 사용 가능량을 의미하며, ‘북한에 200만㎾를 직접 송전한다’는 것은 200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1년 내내 보낸다는 얘기다.

이 같은 대규모 전력을 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생산여력(발전량)이 충분해야 한다. 또 이를 보내는 송전 선로가 필수적이다. 중간에 전기를 받아 다시 보내는 변전소도 필요하다. 변전소에서 각 가정이나 기업, 사무실 등 전기를 직접 쓰는 곳까지 보내는 배전선로(전봇대나 지중선로)도 깔려야 한다.

그러나 전기의 특성상 발전량만 많다고 모든 소비자에게 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차선 고속도로가 2차선으로 줄어들면 병목 현상이 생기듯 전력이 송전 선로의 용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2007년 이후 전력 여분이 충분해 전기를 보내는 데 문제 없다고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한국전력측의 설명이다.

남쪽의 원전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송전 선로의 부하량은 이미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 송전하기 위해선 또 다른 송전 선로와 변전소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전소와 송전 선로를 새로 까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년. 따라서 2008년 하반기까지 북한에 전력을 보내려면 휴전선 근처에 추가로 발전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게 한전측의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를 짓고 송전 선로를 새로 깔아 전력을 보내는 것보다 한강 이북에 발전소를 짓는 게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정부 발표 이후 발전소 추가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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