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엠(Boney M)이 한국을 다시 한번 디스코 열풍 속으로 몰아 넣는다.
1970, 80년대 ‘Rivers of Babylon’ ‘Belfast’ ‘Sunny’ ‘Brown Girl in the Ring’ 등 레게풍의 신나는 디스코 음악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던 보니엠이 14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8개 도시 투어 공연에 앞서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방한한 보니엠은 특히, 데뷔 때부터 보컬로 활약한 원년멤버 리즈 미첼이 이끄는 오리지널 보니엠인 터라 한국 팬의 기대도 크다.
신나게 몸을 흔들며 노래하던 리즈 미첼은 이제 중년에 접어 들었지만 “1976년 노래를 시작하기 이전의 나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도 보니엠와 같이 서른 살일 뿐”이라며 깔깔 웃었다.
82년 서울국제가요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본인의 노래가 한국에서 여전히 인기라는 사실에 놀란 듯 했다. “몇 년 전에 말레이시아 공항 라운지에서 멤버들과 앉아 있는데 어떤 한국 남성분이 말을 거셨어요. 목소리가 보니엠의 보컬 같은데 맞느냐고. 너무 놀랐죠.”
2001년 같은 이름의 팀이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하지만 리즈 미첼은 “가짜 보니엠일 뿐”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보니엠이라는 이름으로 3팀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이지 윌리암스, 바비 파렐 등 초창기 백댄서로 활약한 이들이 같은 이름을 내세워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데뷔 때부터 노래를 도맡아 한 리즈 미첼과 보니엠이라는 이름의 소유권자인 제작자 프랭크 패리언이 이끈다는 점에서 정통 보니엠은 우리들 뿐”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남편이자 매니저인 토마스 팬버튼은 보니엠이라는 말은 ‘두시간 동안의 즐거움’과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저희 공연이 그렇게 신난다는 말이죠.” 보니엠은 현재 보니엠의 히트곡을 중심으로 하는 ‘서니’(Sunny)라는 뮤지컬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40, 50대에게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이번 공연은 14일 광양, 15일 인천, 16일 과천, 17일 포천, 19일 부산, 20일 대구, 22ㆍ23일 서울 올림픽홀, 24일 제주 등으로 이어진다. (02)2068-8000.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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