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경기지사가 12일 국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박 대표가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자”고 먼저 요청해 마련된 자리다.
양보 없는 대권 경쟁을 벌이는 두 사람이지만 이 자리서만큼은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다.
박 대표는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가 많아 투자유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당에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말해 달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손 지사는 “대통령이 경제를 안 챙기니 야당 대표가 챙기느라 얼마나 힘드냐”며 “요즘 ‘경포대’란 말이 있는데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연정론에 대해서도 “편법으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음모가 있다”며 “당의 결연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1시간 가까이 논의하고, “당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대응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양측은 “경제 살리기에 뜻이 맞아 이뤄진 회동일 뿐”이라고 했지만, 이명박 시장을 빼고 굳이 두 사람만 만난 것을 두고 구구한 해석이 나왔다.
한편 박 대표는 신임 천정배 법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30여분간 환담했다. 천 장관은 이 자리서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는 공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 특정 당 소속이라는 생각은 버렸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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