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신청이 13일부터 시작된다.
학부모 보증을 받아야 했던 종전과는 달리 이번 대출부터는 정부가 직접 보증을 서기 때문에 대출절차가 간편해지고, 대출금액과 만기 및 대상자도 대폭 확대됐다.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학생은 23일까지 학자금 포털사이트(www.studentloan.go.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출 관련서류를 25일까지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새롭게 달라진 학자금 대출제도를 문답으로 알아본다.
-정부가 보증을 서면 뭐가 달라지나.
“대출심사를 은행 아닌 정부와 학교가 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님 보증이나 보증보험 보증서를 떼올 필요가 없다.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을 취득하고 학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70점 이상 받았으면 대출이 가능하다.”
-부모님이 신용불량자여서 지난 학기에 학자금대출을 못 받았다.
“종전엔 부모가 신용불량자일 경우 보증자격이 없어 학자금 대출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학부모 보증이 폐지되고 정부 보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새 학기부터는 부모 신용이 문제될 게 없다. 학생 본인이 신용불량자가 아니고 과거 학자금대출 연체사실만 없다면 얼마든지 등록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가 늘어났다고 하던데.
“재학 중 학자금 대출한도가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학부 때 1,500만원을 빌렸다면 대학원에서 최대 2,500만원까지 융자 받을 수 있다. 의·치대 같은 6년제 학과나 의·치학전문대학원은 6,000만원이다.”
-생활비도 일부 대출해준다고 들었다.
“그렇다. 가구소득분위로 1~3분위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학생에 한해 등록금 외에 생활비도 융자해준다. 한도는 부모와 함께 거주할 경우 학기당 100만원, 자취나 하숙처럼 부모와 따로 거주할 경우엔 200만원이다.”
-상환기간과 방법은.
“상환기간이 기존 최장 14년(7년 거치 7년 상환)에서 20년(10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길어졌다. 예를 들어 대학 2학년 때 학자금융자를 받았다고 치자. 이 경우 졸업까지 잔여연한 3년+군대 3년+각종 연수 1년+휴학 1년+졸업 후 1년=9년의 거치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연수 휴학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거치기간을 최대한 넉넉히 주는 셈이다.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 또는 원리금을 균등분할 상환하게 된다.”
-종전보다 이자가 비싸졌다고 하던데.
-“과거 학자금대출은 연 4.0%였지만 새 제도가 시행되면서 연 6.5%로 인상됐다. 정부가 이자를 대신 물어줬는데 그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자가 상향 조정된 대신 종전보다 7만명 가량 늘어난 20만명의 학생이 학자금대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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