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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 테러/ 살아남은 者의 슬픔… 분노…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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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 테러/ 살아남은 者의 슬픔… 분노… 불안…

입력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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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10일로 사흘이 지났지만, 엇갈린 생사의 운명으로 희비가 엇갈리며 테러의 참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테러 희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런던경시청은 이날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이르고 실종자는 25명, 부상 7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생사를 확인 못한 실종자가 아직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역 폭발 현장의 경우 지하 30m 깊이에 위치하고 온도도 섭씨 60도를 넘나드는 지옥이나 다름 없어, 경찰 및 구조대원들의 수색작업도 원활치 못하다.

러셀광장 역 지하의 지하철 객차에는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상당수라는 추정만 할 뿐 몇 구의 시신이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의 신원확인 작업도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시신의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해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아직 단 한 구도 없다.

짐 딕키 런던경시청 부청장은 “네 곳 폭탄 테러의 사망자 대부분이 몸통 등이 갈갈이 찢기는 등 훼손이 심각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확인할 길 없는 실종자들을 찾는 가족ㆍ친지ㆍ친구들의 애끓는 절규도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에만 1,000건의 실종 사례가 접수됐고, 재난대책본부에는 12만 통의 실종자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미국 9ㆍ11 테러 직후 뉴욕처럼 런던에서도 테러 현장이나 부상자 후송 병원 등을 중심으로 가로등, 공중전화박스, 버스정류장, 벽 마다 실종자의 사진을 실은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직장에 전화를 건 뒤 소식이 끊겨버린 아들이 기억상실로 거리를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부모, ‘사건 당일 시내버스를 타고 있었던 남자친구를 찾아 병원을 뒤지고 있다’는 여성 등 애절한 사연들이 런던 거리를 메우고 있다.

4월부터 런던에 체류 중인 호주인 커플 토니 캔셀래러(34)와 타니아 캘러브리즈(29)는 사건 당일 출근길에 두 차례나 이번 테러에 노출됐으나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두 사람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지상으로 긴급 대피해 30번 2층버스로 갈아탔는데, 이 버스도 몇분 뒤 타비스톡 광장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13명의 목숨이 희생된 와중에도 두 사람은 가벼운 타박상에 그쳤다.

영어를 배워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꿈을 품고 4년 전 영국으로 이주해온 폴란드인 카롤리나 글럭(29)처럼 외국인 이주자들도 상당수 희생됐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모두 영국인이며 부상자에는 호주 중국 프랑스 독일 남아공 미국 뉴질랜드 터키 등 외국 출신들도 포함돼 있다.

■ 英경찰 "反테러법 위반자 3명 체포"

한편 브라이언 패딕 런던경시청 부국장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반테러법을 위반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런던 연쇄 폭탄 테러와 직접적인 연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며 “이번 테러와 연관성을 짓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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