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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칼럼/ 덩치만 큰 캠퍼스, 운영 재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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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칼럼/ 덩치만 큰 캠퍼스, 운영 재검토를

입력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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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캠퍼스로 이전해 대학기구의 종합화를 이루게 된 것이 30년이 되었다. 1975년 서울대학교는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던 단과대학과 연구소를 관악캠퍼스로 이전하였다. 최근 농생대 이전도 마무리되면서 오랫동안 추진해온 종합캠퍼스 계획을 완결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종합대학 캠퍼스로 그 규모를 자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관악캠퍼스는 대학캠퍼스의 전체적인 구상이나 운영에서 ‘종합화’라는 당초의 목표를 제대로 확립하지는 못하였다. 캠퍼스의 규모가 엄청나게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연구시설에서 학문 간의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후생 복지시설도 여전히 부족하다. 대학캠퍼스의 전체적인 구도와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통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전반적인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도 어렵다.

관악캠퍼스를 학문연구와 교육을 위한 통합적인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30년 동안의 캠퍼스 관리와 운영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고심해야 할 것은 문화적 공간으로서 대학캠퍼스를 재구성하는 일이다.

관악캠퍼스의 모든 건물은 지형적 조건에 맞물려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 배치에서 드러나는 불균형의 문제를 물리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관악캠퍼스의 자연적 조건과 공간의 기능성을 고려하면서 각 교육 연구단위의 공간과 영역을 재분할하고 새로운 연결통로를 구축한다면 불균형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관악캠퍼스가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적 조건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경 친화적 접근이 절실하다. 자연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쾌적한 교육 연구환경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교육 연구시설의 확보를 위한 녹지 공간의 파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폭주하는 교통량의 효율적인 조절과 통제도 시급하다. 대학캠퍼스의 모든 통로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캠퍼스의 구석구석을 주차장으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

대학 캠퍼스는 언제나 대학인 모두에게 열려 있다. 그러므로 환경의 운영과 관리책임도 대학인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관악캠퍼스가 대학의 종합캠퍼스로 활기찬 교육과 학문의 대화 공간이 되고 창조적 문화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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