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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이우섭 웅진코웨이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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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이우섭 웅진코웨이 총국장

입력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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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하는 일이라면 돈도 많이 벌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고 생각해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어느 덧 여기까지 왔네요.”

정수기 렌탈업체 웅진코웨이의 이우섭(45ㆍ사진) 총국장은 전업주부에서 정수기 전문 관리인인 ‘코디’로 변신한 후 5년 만에 9,500명에 달하는 코디들을 교육시키고 관리하는 직위에 오른 ‘억척 아줌마’다.

고교 졸업 후 결혼해 전업주부로만 10여년을 지내다 웅진코웨이 코디 공채 1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1998년.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에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자 욕심이 생겼다. ‘한번 시작한 일, 톱이 돼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정수기 필터 하나를 교체하기 위해 방문한 가정에서는 가정의 소소한 일까지 상담해주느라 최소 1~2시간씩은 머물렀다. 매일 아침 주부들이 필요로 하는 뉴스를 챙겨 전달해주기도 했다.

이른바 ‘정(情) 마케팅’을 했던 것. 사회생활은 가사노동과 달리 노력의 대가를 바로바로 돌려줬다. 필터교체로만 월 2,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매월 15~20명의 새 회원을 모집해 수차례 표창도 받았다. 입사 1년 만에 팀장이 됐고, 이듬해 지국장으로 승진, 2003년에는 코디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국 10여개를 관리하는 총국장에까지 올랐다.

이 총국장의 일이 바빠지고 직급도 높아지자 남편이 청소와 설거지 등 가사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외아들도 고교 졸업 후 혼자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날 정도로 의젓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이 총국장 자신에게서 일어났다. 매년 2~3차례 해외출장을 다니고, 전자계산기도 다루지 못하던 이가 이제는 엑셀,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까지 척척이다. 이 총국장은 “일을 하기 전에는 아이와 남편만 바라보는 답답한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자아실현을 먼저 생각하게 된 것이 직업을 가진 이후의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9,500명에 달하는 코디들을 교육시키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총국장은 새로 입사하는 주부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이왕 선택한 길이라면 최고의 코디가 돼서 나처럼 성공도 하고 돈도 많이 벌어라.” 그도 정년(55세) 퇴직하면 다시 코디로 돌아가 후배들과 어깨를 겨룰 생각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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