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엘리트 특수부대를 자처해온 미 해군 특공대 네이비 실(Navy SEALs)이 부대 창설 43년 만에 자칫 2류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8일자)가 보도했다.
네이비 실 내에서조차 이 같은 열패감은 팽배하다. 특히 네이비 실이 지난 달 28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쿠나르 산악지대에서 알카에다 소탕작전을 수행하던 중 19명의 대원을 잃은 것은 2001년 이후 미군의 단일 작전으로는 최악의 실패로 기록되고 있다.
아프간의 알 카에다 소탕 작전 실패 때문에 네이비 실은 미군이 세계 규모로 전개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입지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9ㆍ11테러와 이라크 전 이후 네이비 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던 상황이다.
뉴스위크는 “네이비 실이 작전을 수행하는데 심각하게 제약을 받고 있다”며 “육군에 특수작전의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의 특수부대인 그린베레나 델타포스는 직접 타격 작전 이나 교전 임무를 수행하는 반면, 네이비 실은 이라크 등지에서 요인 경호나 구출 작전만 하고 있을 뿐이다. 아프간 작전을 통해 네이비 실은 모처럼 건재를 과시할 기회를 얻었으나, 결국 작전이 실패하면서 자존심만 구겼다.
이와 함께 네이비 실은 고참 대원들의 전역 러시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9ㆍ11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특수부대원에 대한 사설 경호업체, 군 컨설팅사 등 민간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고액 연봉을 쫓아 특수부대원들이 속속 전역하고 있는데, 네이비 실도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6년간 복무 연장하는 네이비 실 등 특수부대 장교에게 1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으나, 엘리트 대원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약 2,500명의 엘리트 네이비 실 요원들이 사설 경호업체 창업 이나 취업 등 돈을 찾아 부대를 떠났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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