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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테러, 블레어·부시에겐 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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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테러, 블레어·부시에겐 藥"

입력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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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쇄폭발테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폭탄이 터지기까지 두 정상은 이라크전쟁의 정당성 문제 등 때문에 정치적 수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 두 정상은 지지율 상승으로 리더십을 회복해가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는 대 테러전쟁은 가속도가 붙었고, 거꾸로 이라크 전쟁 반대운동은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블레어 지지도 상승 U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러발생 직후인 8일 영국 성인 1,85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블레어 총리의 지지도는 49%로‘불만족(42%)’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블레어 총리에 대한 만족도가 불만족보다 높아신 것은 2001년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에는 불만이란 응답이 61%로 만족한다(32%)보다 2배 많았다.

중도지인 인디펜던트도 “2012년 런던올림픽 유치와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테러에 대해 블레어 총리가 보여준 리더십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 내각의 테러 대응에 대한 만족도도 68%로 지난해 3월(55%)보다 13% 포인트 상승했다. 그 동안 논란이 돼 온 테러 예방용 전자신분증(ID카드) 도입에 대해서도 50%가 찬성, 1주일전의 45%보다 찬성률이 상승했다.

힘 받는 부시의 대 테러전 런던테러는 한동안 무감각해졌던 미국인의 경각심도 일깨웠다. 부시 대통령이 전쟁혐오증을 날리고 정치적 고비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테러에 대응하는 것은 오로지 한길 뿐”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서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LA 타임스는 10일 런던 테러가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를 높여줄 수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개정입법이 진행중인 애국법(Patriot Act) 등 시민권을 제한하는 법률도 다시금 힘을 받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국가안보관련 예산 증액에 제동을 걸었던 의회의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되며, 미 행정부는 당분간 9.11 테러 당시와 같은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겔피 듀크대 교수는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테러가 연계되어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줌으로써 반전 여론을 둔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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