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학원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특수가 사라졌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입시안이 사교육 심리를 더욱 자극해 강남 유명 학원가 일대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개포우성 31평형은 지난해 여름 3억원 안팎이던 전세가격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청실1차 35평형도 같은 기간 2억3,000만~2억6,000만원이던 전세가가 최근 2억4,000만~2억7,000만원 수준으로 1,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은마 31평형 전세도 1년 가까이 2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타운공인 관계자는 “과외 특수가 예상되는 방향으로 입시안이 바뀐다면 주변 전세 시장이 특수를 누릴텐데 올해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상당수 전세 수요자들이 매입 이후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아예 매매로 돌아선 것도 전세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근 삼성공인 관계자는 “통상 집값이 크게 뛰는 시기에는 강남 전세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특히 지난해 교육방송 수능 출제 및 내신 강화 위주의 대입제도 개편 이후 학원가 전세 특수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시행이 확정되고 다른 대학들도 가세하면 강남 등 유명 학원가 주변의 전세 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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