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4차 6자회담이 실질적으로 진전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 문답
_북한이 언제 6자회담 복귀를 결심했다고 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면담 때 ‘7월 중 복귀’를 언급했을 때 방향은 결정된 것이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말은 법보다 더 우위에 있다. 힐과 김계관의 베이징 회담을 복귀의 계기로 활용한 것이다.”
_정 장관 등 우리측이 북한을 어떻게 설득했는가.
“북한의 회담복귀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기왕 나오려면 7월 중에 나오라, 이 시기를 놓치면 주도력을 잃는다고 설득한 것으로 안다. 이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_미국의 입장은 어떠했는가.
“미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다자안전보장의 틀이 일리가 있다고 평가한 대목을 아주 의미있게 보았다. 그게 사실이면 외교적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_‘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김 위원장의 언급은 어떤 의미를 갖나.
“북에서 김일성 전 주석은 절대적이다. 김 전 주석까지 내세우며 비핵화를 언급했다는 점은 핵 폐기를 향한 시사일 수도 있다. 정부도 분석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 문답
_김계관_힐의 회동이 성사된 과정은.
“몇 달 전부터 물밑에서 얘기됐고 실제적인 것은 지난 며칠 사이에 이루어졌다.”
_김정일 위원장이 7월중 복귀를 언급할 당시 관련국과 교감이 있었나.
“7월중 복귀에 대한 교감은 간접적으로 있어왔다.”
_북한이 복귀키로 한 결정적 이유는.
“북한이 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걸 얻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됐다. 주변의 상황조성도 있었다.”
_우리가 제안한 중대제안이 영향을 주었나.
“중대제안은 회담재개 카드로 사용한 게 아니다.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_북한은 최근 미국 태도를 폭정발언 철회로 간주한다고 했는데.
“북한은 미국의 최근 언행이 폭정발언을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_향후 6자회담에서도 이번처럼 북미 양자접촉이 이루어지나.
“회담 재개과정의 사례와 경험, 이에 기초해 쌓이고있는 신뢰가 도움이 될 것이다.”
_힐 차관보가 이달 중 방북하느냐.
“6자회담 틀에서 관련국 대표들이 다른 관련국을 방문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다만 어느 시점에 누가 어느 나라에 가는 지는 결정된 게 없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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