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만기된 근로자우대저축을 인출해 정기예금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이자율이 너무 낮아 고민입니다. 은행 창구직원은 주가지수에 연계된 수익증권을 소개하면서 정기예금보다 2~2.5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원금보전이 가능하다며 가입을 권하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생소한 상품이라서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상품따라 채권ㆍ주식 등 투자방식 달라기초자산ㆍ조기상환여부 등 잘 따져야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상품의 내용을 잘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겠죠. 은행에서 권했다는 주가지수연계 수익증권은 ELS(Equity Linked Securities)로도 불리며, 특정 주가지수나 주식 가격의 오르내림에 따라 투자자의 투자수익률이 결정되는 간접투자상품입니다.
ELS에는 KOSPI200지수처럼 특정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투자자의 수익률이 결정되는 유형과 맡긴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및 유동자산 등에 운용해 원금 보존을 꾀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나 SK 등 특정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매 6개월마다 기초자산 주가를 기준 주가와 비교해 조기상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형태도 있습니다. 이 경우 6개월마다 옵션 행사 기회가 있는데 조기상환 조건에 미달할 경우에는 또 다시 만기가 6개월 연장됩니다. 최장 투자기간은 3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자자금을 안정성이 높은 채권 등에 대부분 투자하는 유형의 경우 만기 시점에 투자원금과 일정이자를 확보할 수 있고,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오를 때 뿐 아니라 내릴 때에도 추가 수익이 가능한 양방향형도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정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매 6개월 단위의 주가 수준에 따라 조기상환 권리가 있는 유형의 경우에는 그 기초자산인 주식이 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시장주도주로 구성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상 우량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셈이죠. 3년의 투자기간 동안 최초 기준주가의 60%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원금 보존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어 장기 투자수단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죠. 중도해지해도 원금은 다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과 달리 ELS는 투자 기간 중에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환매수수료를 물게 돼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시장 수익률의 변동상황에 따라 투자자가 대체투자를 하거나 환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만기 때까지는 없다는 말입니다.
실제 지난 봄부터 각 금융사들은 일본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와 연계한 ELS를 경쟁적으로 출시했지만 지지부진한 일본의 금융구조조정, 내수 회복 지연,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요인으로 인해 닛케이 지수는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당연히 닛케이 지수와 연계한 ELS 상품 의 상당수는 수익률 0%에 가깝거나 원금 손실을 본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국내 KOSI200연동형의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대부분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습니다.
따라서 해당 상품의 투자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특히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상환 기간과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반드시 파악하십시오. 그리고 연 최고 몇%라는 홍보문구는 어디까지나 기대 수익률에 불과한 만큼 100% 보장받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주가전망 자료나 정보를 잘 살펴보고 금융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전체 금융자산 중 어느 정도 비율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지를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상담= 황창규(하나은행 노원역지점 PB팀장) ckhwang5@naver.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