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다음 테러 표적이 이탈리아라는 분석이 나와 이탈리아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3,16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보내 한국(3,500명)에 이어 파병 규모 4위이다. 이 때문에 ‘알 카에다 유럽 비밀조직’은 런던 연쇄 테러 직후 이탈리아를 다음 목표로 지목했다. ‘아라비아 반도 알 카에다 조직’이라는 단체도 8일 “이탈리아는 이단자의 중심”이라며 보복 공격 의사를 표명했다.
이탈리아 신문인 라 스탐파가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국내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국경 통과가 자유로운 대륙의 유럽연합(EU) 국가이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이 국내로 쉽게 잠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이탈리아의 고민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런던 테러 직후 대대적인 테러 용의자 수색 작전에 나섰다. 이탈리아 경찰 고위관계자는 10일 “지난 이틀간 롬바르디아 주 밀라노에 경찰 2,000명과 수색견을 투입해 기차역과 중심 상가 등을 수색한 결과 142명을 예비 검거했다”고 밝혔다.
142명 가운데 84명은 이민자들이었고,경찰은 이중 52명에 대해 마약거래와 절도 혐의 등으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이슬람계의 테러 위협이 있을 때마다 북부 공업도시인 밀라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가운데 300여명을 9월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9월부터 단계적 이라크 철수 계획을 갖고는 있었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구체적인 철군 인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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