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 첫날 지난 겨울리그 꼴찌팀 신한은행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에 적잖이 상처를 입은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 그는 그러나 “선수들 손발이 아직까지 안 맞아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 지겠죠”라며 챔피언 팀 실력이 어디 가겠느냐는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10일 천안에서 열린 국민은행-우리은행 경기. 우리은행 선수들의 찰떡 호흡이 빛난 경기였다. 골밑이 부진하면 외곽포의 지원 사격이 있었고, 아웃사이드가 여의치 않으면 내곽에서 든든하게 점수를 보탰다. 우리은행의 63-52 승리.
우리은행은 홍현희(14점)-김계령(8점)-이종애(6점)로 이어지는 막강 포스트에 용병 센터 실비아 크롤리(12점)가 가세했음에도 불구, 리바운드에서 29-43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해결사’ 김영옥(21점)이 고비마다 3점포 5개를 작렬, 정선민(20점 7리바운드)과 아드리안 윌리엄스(20점 16리바운드)가 버틴 국민은행을 따돌렸다. 국민은행은 14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9일 안산에서 열린 신한은행-삼성생명 전에서는 신한은행이 선수진의 극적인 연장 버저비터로 60-5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개막 첫날 ‘돌아온 명가드’ 전주원의 맹활약으로 우리은행을 꺾은 데 이어 강호 삼성생명 마저 연파하며 2연승을 질주, 여름리그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천안=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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