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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아파트시장 '관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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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아파트시장 '관망중'

입력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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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ㆍ용인 지역 아파트 시장의 매도 호가가 한달 전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아파트 가격에 대한 거품 경고와 투기억제 정책 강화 방침이 시장에서 먹혀 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권과 분당ㆍ용인 지역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매도 호가는 지난달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2단지의 경우 한달 전 4,000만~8,000만원 가량 올랐으나 가격 변동 없이 평형 별로 12억~13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삼성래미안은 26평형이 4억8,000만원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17평형은 7억5,000만원선으로 한달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선경아파트 60평형 (9억원)과 용인 죽전 벽산아파트 24평(2억1,000만~2억4,000만원)도 지난달 시세 그대로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주문이 없다 보니 극히 일부 매도자나 부동산 중개업소가 알아서 1,000만~2,000만원씩 호가를 낮추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매수자가 나오면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도 하나 둘 나오기는 하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하고 국세청이 전방위 세무조사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말부터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지만 많지는 않다.

대치 주공 L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지려면 먼저 매도자들의 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며칠째 매도자들로부터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말했다. 용인에서는 가격변동 없이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용인 상현동의 M 공인 관계자는 “10여건 정도 나와있던 매물이 요즘에는 20~30건으로 늘었다”며 “하지만 급매물은 없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관망세가 내달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매도자는 8월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까지 팔 시점을 늦추고 있고, 매수자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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