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대표이자 작가로도 활동중인 씨 킴(Ci Kimㆍ본명 김창일ㆍ54)씨가 그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엮었다.
이번 사진전의 주제는 ‘Extra Seeing’. 비오는 날 복잡한 도심에서 우산을 쓰고 제각기 갈 길을 가는 사람들, 도로의 표지판들, 오래된 벽에 남은 낙서의 흔적들, 현대인들의 시선을 끄는 TV화면 속의 이미지, 그리고 비오는 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등 그의 사진들은 일상의 평범한 것들을 포착하고 있다. 그래서 언뜻 진부한 소재들이지만 그런 일상도 그의 카메라 프레임 안에 담기는 순간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씨 킴은 “일상적인 것들이 카메라의 눈을 빌어 보면 전혀 새로워 보인다. 거기서 보는 세상은 유토피아 같다.”며 “살아오면서 꿈꿔온 일련의 욕망과 억압된 본능, 그 상상력까지 이번 작품에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그의 사진들은 추상과 구상의 중간지점에서 기묘하고 탈현실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비정형의 형상들과 색으로 충만한 몇몇 사진들은 물감을 잔뜩 개어 매끈한 종이 위에 발라놓은 회화 같기도 하다. 밝고 경쾌한 대신 무겁고 진중한 느낌이다.
일상을 다르게 보려는 ‘극한적 보기’와 ‘적극적인 찍기’ 과정을 통해 탄생한 40점이 8월28일까지 전시된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중 일부는 독일 라이프치히 현대미술관에서 사전구매하기도 했다.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나 독일의 시그마 폴케, 중국의 웨민쥔 같은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 3,000여점을 소장한 콜렉터이기도 한 그는 독일 미술잡지 ‘모노폴’에서 올해 뽑은 독일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의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콜렉터, 비평가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041)620-7254.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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