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1,000선과 코스닥지수 500선을 회복한 뒤 연중 최고치 경신에 나서고 있다. 그 이면에는 하반기에 거는 두 가지 기대가 중요한 논리로 자리잡고 있다. 바로 내수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전망이다. 주가가 상반기 부진에 대한 실망보다, 하반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하면서 기대했던 경기회복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1분기 2.7%에서 3.2%의 회복세 전환을 예상했다. 또 하반기 성장률은 민간소비 회복, 정부와 공기업의 투자확대, 환율 안정세 등에 힘입어 당초 전망치인 4.4%에서 4.5%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민간소비는 고용 소득 가계신용 등의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1.9%의 두 배에 가까운 3.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내수의 성장기여도와 주가 사이클이 밀접한 정(+)의 상관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내수경기의 회복 가능성은 하반기 강세장의 주된 상승논리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
하반기에 거는 두 번째 기대는 기업실적 개선 전망이다. 15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국내 기업의 하반기 실적은 거시경제여건 변화와 마찬가지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1분기 저점을 지나 2분기 점진적인 회복에 이어, 3~4분기에는 회복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증시의 대표 섹터로서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하반기 들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순조로운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런던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급등세로 반전됐고, 사상 최고 수준의 국제유가도 점차 안정세를 되찾아 가고 있는 등 해외 변수가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내수 중심의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과 3분기 이후 기업실적 개선 기대, 이를 염두에 둔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 유입, 양호한 국내 유동성 환경 등이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하반기 기업실적 모멘텀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고, 양호한 매수기반을 갖춘 IT와 자동차 업종 내 실적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 우위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서명석<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동양종합금융증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