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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정안나의 수학편지 - 잘다진 기초가 수학을 재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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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야 놀자/ 정안나의 수학편지 - 잘다진 기초가 수학을 재밌게 한다

입력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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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때는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고분고분 잘 듣고 하라는 데로 잘 하며 하지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고치지 못한 나쁜 습관이 있거나 버릇이 있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고치도록 하자. 연필 쥐는 방법이 바르지 않다거나 젓가락질을 잘 못해도 그냥 놔두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바로잡기가 더 힘들어지고 고치지 못하는 수도 있다.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어렵다고 느끼는 수학공부도 이때부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즐거움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나가야 한다.

저학년에서 수학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과정에 충실하여 학습의 기초를 잘 다지도록 하자. 그리고 이 시기에 사칙계산을 충분한 문제풀이를 통해 길러놓아야 하는데 단순한 계산문제는 아이들이 먼저 싫증을 내고 지겨워하므로 매일 할양을 정해놓고 잘하면 스티커를 하나씩 줘서 동기를 부여해주자. 그리고 스티커를 일정량 다 모았을 때 선물을 주거나 약속한 일을 지켜주면 아이들 스스로도 만족하게 된다. 계산능력은 어느 한 순간에 늘지 않아서 매일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풀도록 해야 하며 고학년에 올라가서 종합적인 문제유형을 해결하는데 계산이 너무 느려 미처 문제를 시간 내에 다 풀지 못하는 우려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교과서의 이해가 제대로 된 아이는 자신감이 생겨서 수학공부에 더 적극적일 수 있으므로 그 외의 심화 학습을 해보자. 좀 더 심화된 문제를 풀면서 자연히 수학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고 하나씩 해결되는 과정 중에 재미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제 학년에서의 심화학습은 다음 학년의 교과내용과도 관련이 있어서 학년별 격차를 줄여주게 된다.

요즘은 아이들이 워낙 많은 학원에 다니고 과외도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심화학습을 해야 하며 선행학습은 또 얼마만큼 어느 시기에 하고 어느 것이 아이에게 적합한지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보통은 제 학년에서의 선행과 심화는 꾸준히 병행 하는 것이 좋으며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을 제 학년 심화와 다음 학년 선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 상위권의 학생이라면 영재교육원을 준비 중이거나 나중에 특목고를 지망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학년에 대한 교과과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훈련을 위하여 심화심층 공부방법이 효과적이다.

학교 숙제는 물론이지만 학원에서 공부를 하거나 과외를 하거나 숙제가 있을 것이다. 숙제는 오늘 배운 내용과 다음에 배우는 내용과의 연결고리이고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도 한다. 숙제는 반드시 자기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에서 집중하여 풀 수 있도록 한다. 책상이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거나 가방정리가 잘 안되어 있으면 우선 깨끗이 치우도록 한 후 필요한 것만 꺼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다른 것에 시선을 덜 뺏기고 자기 것만 열중하게 된다.

숙제를 잘 한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활기가 있다. 숙제를 다 못했거나 잊어버리면 마음이 불안하여 수업에도 열중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준비된 상태에서는 선생님 말씀이 잘 이해가 되고 혹시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자신 있게 질문할 수 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해보았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모르고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알 수 있어서 정확히 모르는 것만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그 문제 뜻을 잘 파악해야 하되 문제를 잘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에서 구하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생각하고 그 후에 식을 써서 계산과정이 들어가야 한다.

암산이 빠른 아이들 중에는 머리로 벌써 계산하여 답을 쓰기도 하는데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계산만 하다가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답을 놓쳐버리고 그저 정답이 아닌 계산결과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내가 학원에서 가르치다 보니 똑같은 것을 여러 번 설명해도 잘 못 알아 듣고 이해 못하는데 한 번 틀려도 좋으니 설명을 해보라하니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여 기발한 생각으로 알아 내기도하고 너무도 쉽게 방법을 터득 하기도하여 놀라기도 하였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서 이해력을 넓힐 수도 있겠으나 남에게 설명을 해 줌으로써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설명을 하기 위해선 더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가르치게 되므로 스스로 선생이자 학생이 될 수 있다.

수학과 친해지려면 의문이 생기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있을 때 그대로 두지 말고 끝까지 파고 들어야한다. 엄마 또는 선생님을 괴롭혀서라도 모르는 것을 그때그때 해결하여 넘어간다면 모르는 사이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이듯 실력을 높이게 된다.

정안나 하늘교육 수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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