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7월의 첫승이었다. 김경문감독이 바라던 대로 우천 취소로 달콤한 토요일 하루 휴식을 얻은 뒤 두산이 8연패에서 탈출했다.
불패의 박명환마저 무너진 뒤 언제 끝날 지 모를 연패 분위기에서 두산은 웬만한 투수를 총동원하는 총력전 끝에 1위 삼성을 3–0 완봉으로 누르고 지난달 28일 롯데전 패배이후 13일만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모처럼 1회 타선집중력을 발휘, 대량득점에 성공하고 효과적인 계투작전을 펼친 게 주효했다.
두산은 이날 잠실 홈경기에서 근 10개월여만에 선발등판한 삼성의 권오준을 맞아 선두타자 전상열, 장원진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경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3루타로 2점을 얻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홍성흔도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은 1안타로 호투하던 선발 김명제가 4회 1사에서 양준혁을 우월 2루타로 진루시키자 곧바로 강판한 뒤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리는 등 점수를 지키기 위해 고비마다 중간계투진을 활용, 삼성의 추격 기회를 무산시켰다.
양준혁은 이날 2루타로 프로통산 350개째 2루타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두산은 이날 기아로의 트레이트가 확정된 좌완 전병두까지 6회 원 포인트 릴리프로 마운드에 올리는 등 모두 6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초강수를 뒀고 삼성은 5안타를 터뜨렸지만 산발에 그치면서 3연승에서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게임 내내 굳었던 얼굴이 풀어진 두산 코칭스태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악수를 나누며 자축했다.
부산에서는 현대가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6안타 5득점으로 난타, 조기 강판시키는 타선 폭발에 힘입어 6-2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13승3패를 기록한 손민한은 최근 4연승, 현대전 5연승을 마감했다. 광주에서는 한화가 4-5로 뒤진 9회 김태균의 결승 3점 홈런으로 기아에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전체경기수의 60%가 조금 넘는 게임이 소화된 이날 4개구장에 3만여 관중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모두 233만9,584명이 프로야구를 관람, 지난해 총관중(233만1,978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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