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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자회담 복귀/ 4차회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력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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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회담이 개최될지 관심이다. 북한이 미국과 합의한 것은 ‘7월25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개최한다’는 내용 뿐이다. 과거 3차례의 6자회담을 복기해보면, 7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27일부터 3~4일간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참가국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실질적인 진전에 초점을 맞추자는 게 남북 미 중 일 러 등 6개 참가국의 다짐인 만큼 형식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언제

북한이 ‘7월25일이 시작되는 주’로 회담 개최 일시를 밝힌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체면을 고려한 것 같다. 김 위원장이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7월 중 복귀 용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이 말에 반신반의하는 상태였다. 북한이 ‘7월 마지막 주 복귀’를 선언한 것은 김 위원장의 공언을 지키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의 이미지 선전효과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7월 마지막 주 언제일까. 현실적으로 북한과 베이징의 항공편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는 매주 화요일, 토요일 2편 뿐이다. 북한은 지난 1~3차 회담 모두 화요일 비행기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이튿날부터 회담에 참석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화요일인 7월26일 베이징에 도착, 27일부터 회담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3박4일 동안 회담이 진행됐기 때문에 4차 6자회담은 7월27일~30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디서

그 동안 6자회담 주최국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6자회담 주최로 ‘지도자 국가’의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비록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접촉을 통해 6자회담 복귀에 합의하면서 중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였지만, 중국은 이번에도 주최국 자격으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회담을 주최한다면 개최 장소는 베이징 시내 댜오위타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도 항공편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베이징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언론 등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특별구역인 댜오위타이에는 국빈용 숙소와 회의장, 만찬장이 갖춰져 있다. 일반 호텔처럼 외부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회담과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다.

▦어떻게

과거 3차례의 6자회담은 댜오위타이 대형홀에 6개국 대표와 수행원 100여명이 자리를 잡고 각자 입장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각국의 기조연설을 순서대로 듣는 데 하루 이상이 허비됐다. 또 상대방 의견을 듣고만 있게 돼 본격 협상은 이뤄지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를 중심으로 회담형식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선책으로는 우선 6자회담 전체회의 아래에 주제별 소그룹 회의와 실무자간 협상을 활발히 가동하는 방안이 있다. 과거 2차례 진행됐던 각국 차석대표가 참석하는 실무그룹 회의에 재량권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이번 회담이 실질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회담기간이 연장되더라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수석대표들의 ‘끝장 토론’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북한이 6자회담 재개 합의과정에서 드러냈듯, 이번 4차 회담에서도 미국과의 양자접촉만을 중시할 가능성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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