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앞둔 우리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긴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실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겠는가 일 것이다. 학기 중에 비해 자신의 스케줄대로 운영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은 만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지략과 인내가 각별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시기별 학습 방법
먼저 여름 방학에는 그 동안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개념을 원리 중심으로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개념을 정리할 때는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반드시 쉬운 문제를 다루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2시간 정도씩 매일매일 특정 시간을 정해 물리 공부하면 연계성 있게 사고가 이루어져 직관력도 길러지고, 처음보다 후반부에는 진도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간은 18일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개념보다는 문제에 좀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개념 원리를 공부하는 시기를 1단계라고 하면 이 시기는 2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좀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다루어야 한다. 또 틀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오답 노트를 작성해야 마무리 단계에서 만점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2단계는 남은 여름 방학과 2학기 시작 부근 정도로 시기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9월과 10월에는 단원별 학습을 지양하고, 전 영역을 포함하는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를 풀어 봄으로써 수능형 문제에 내성을 키워야 한다. 이 시기를 3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는 무엇보다 자기 진단식 학습이 필요하므로 오답 노트를 반드시 작성하고 취약한 단원이나 문제의 유형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수능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는 그 동안 구축해 놓은 자신만의 인프라인 오답노트를 적극 활용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내용과 그림, 도표, 자료를 여러 차례 눈에 익혀 두면 된다.
수준별 학습 방법
먼저 상위권 학생들은 취약한 단원에 시간을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또 비교적 고난이도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시사문제나 환경문제등 사회 이슈에 역점을 두고 학습하는 것이 유리하다. 도전하는 학생들인 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약한 부분이 통합 문제이다.
과목 통합은 수능에 출제되지 않으므로 단원 통합에서 성패가 결정되므로 학습할 때 이에 대비해야 한다. 또 시간 단축 훈련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반드시 시간을 측정하면서 한 문제에 1분을 넘지 않도록 훈련하면 실전에서 시간 부족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과 더불어 구술 심층 면접을 준비하도록 한다. 이는 따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개념을 원리부터 이해, 적용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세트로 학습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개념을 모른 다기 보다는 문제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학생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내용 공부는 간단히 하고 문제 풀이에 시간을 좀더 할애하는 것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학생들은 자꾸 내용 공부에 눈을 돌리다 보면 시간은 시간대로 많이 들고, 효율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렇다고 내용에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물리에서 중위권 학생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학습 방법은 물리 교과의 특징을 100% 활용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물리 Ⅰ, 물리 Ⅱ 에 나오는 물리의 기본 개념은 참고서의 가장 뒷면에 찾아보기 또는 용어 정리로 다루어지고 있다. 생각보다 내용도 매우 작고, 개념들이 수적으로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포켓북처럼 정리하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본다든가, 잘 보이는 몇 곳에 붙여 놓고 오며 가며 읽어 보면 머리 속에 체계가 잡히며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리에서만큼은 상위권으로 도약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좀더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공부를 안 해서라기보다는 정보 수집에 미흡하거나 학습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중위권 학생들에게 권해준 포켓북 학습법을 그대로 적용하고, 문제를 풀되 쉬운 문제, 개념의 이해 및 적용에 해당하는 간단한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 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EBS 교재와 강의 내용은 곧 수능의 마지막 보루이므로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 시간의 여유가 되는 학생은 1학기 복습과 더불어 여름방학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10주 완성을 거쳐 FINAL 교재와 강의를 모두 듣는 것이 좋겠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은 경우 10주 완성과 FINAL 교재만이라도 반드시 공부하고 강의 내용도 꼼꼼히 체크해 두기 바란다. 물리 Ⅱ의 경우 10주 완성 없이 바로 FINAL로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교재나 강의 부담은 적은 편이다. 위에 제시한 바대로 물리 Ⅰ과 물리 Ⅱ는 수능 문제가 상당히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므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희망적이다.
/정진선 상명사대부고 교사ㆍEBS 수능 물리Ⅱ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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