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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갈등' 접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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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갈등' 접점 찾을까

입력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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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학의 갈등을 넘어 진보와 보수 세력간의 대결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있는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파문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있다. 여당과 진보적 교육ㆍ학부모ㆍ시민단체는 “서울대 입시안이 당장 철회돼야만 공교육이 살아난다”며 서울대측을 계속 압박하고있는 반면 야당과 보수적 교원단체 등은 “교육 평등론자와 일부 정치인들이 근거 없이 서울대 죽이기를 하고있다”고 맞서 해결의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고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측이 통합교과형 논술 고사를 재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교육인적자원부도 논술과 본고사의 기준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키로 해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은 10일 ‘논술고사의 본고사 변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KBS 1TV 시사프로그램인 일요진단에 출연, “본고사로 갈 계획은 없으며, 논술고사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쪽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지난 7일 당정의 서울대 입시안 철회 요구에 대해 “대학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입시안 고수’를 밝힌 것과는 변화된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 모집단위에서 시행하는 논술고사를 고교교육과정에 기초한 통합교과 형태의 문제를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해 독서를 통한 창의적 사고력과 분석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즉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본고사형 지필고사가 아닌 ‘변별력 측정’의 한 수단으로 논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측은 또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새 대입 전형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모집단위별 전형방법 등 2008학년도 새 대입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늦어도 10월 안에 마련토록 대학측에 요구해 놓은 상태이다.

”열린우리당의 입시안 철회 결정에 들러리를 섰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교육부는 2008년 입시안 도입의 목적과 효과 등을 대학측에 이해시키는 데 골몰하고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논술 고사와 본고사의 기준 등을 담은 ‘논술 가이드라인’ 마련 시기를 당초 8월 말에서 8월 중순께로 앞당겨 서울대를 포함한 각 대학측에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입시안 철회를 요구한 마당에 더 이상 서울대를 자극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논술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대학측이 이 기준에 따라 논술고사 유형을 확정하게 되면 본고사 논란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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