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보리밭’과 동요 ‘과수원길’의 작사가로 유명한 아동문학가이자 원로시인 박화목씨가 9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독실한 기독교인인 박 시인은 이후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순수한 동심을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현실 의식, 과학 운명, 인생의 사색과 그 의미에 대한 치열한 탐구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1922년 황해 황주 출신인 박 시인은 평양신학교를 수료한 뒤 만주 봉천동북신학교와 한신대 선교신학대학원을 나왔다. 41년 아동잡지 ‘아이생활’에 동시 ‘피라미드’를 발표하며 등단, 45년 청년문학가 협회 아동문학위원을 거쳐, ‘죽순’, ‘등불’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아동문학회 회장, 크리스천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열린문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최근까지는 아동문학회 상임고문으로 일해 왔다. 한국일보 문화부장, 기독교방송 교양부장과 편성국방, 한국방송회관 상무이사 등 언론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시집 ‘시인과 산양’, ‘그대 내마음의 창가에 서서’, ‘주의 곁에서’, ‘천사와의 씨름’, ‘이 사람을 보라’, ‘그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 ‘순례자의 기도’, ‘환상의 성지순례’, ‘이처럼 꽃잎 흩날리는 날에’, ‘시인과 세월’, 동시집 ‘초롱불’, ‘꽃잎 파리가 된 나비’ 등이 있다. 기독교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 한국전쟁 문학상, 옥관문화훈장, 황희문화예술상, 한국아동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숙희 씨와 아들 성혁(목사) 씨 등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14호실. 발인은 12일 오전 9시. (02)392-3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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