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와 김환수에게 연승을 거두고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김지석의 앞에 대단한 강적이 등장했다. ‘정상의 신인’ 박정상 5단이다. 1984년생으로 2000년 제86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박정상은 오스람배 출전 선수 중에서는 이제 고참에 속한다. 박정상은 바둑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등학교 시절 한 번 경험 삼아 어린이 바둑대회에 출전했다가 아버지 박병희씨가 당시 심판위원장이었던 고 김수영 7단으로부터 “기재가 남다른 것 같으니 잘 키워 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허장회 바둑도장에 아들을 맡기는 ‘중대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역시 전문가의 눈은 정확했다. 박정상은 입단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왕위전 본선에 진출, 화제를 모으더니 이듬해에는 LG배 본선, 삼성화재배 8강 등 세계 대회에 이름을 올려 일찍이 대성 가능성을 예고했다. 드디어 지난해 제8회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에서 우승,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고 올 5월에는 국내 프로 바둑사상 최초로 젊은 프로 기사들이 다달이 얼마씩 받는 연구 수당을 모아서 만든 대회인 2005바둑마스터스시리즈 전신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중 무려 14연승을 기록하면서 7월10일 현재 35승9패(승률 80%)로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한국바둑리그에서 범양건설 3장으로 활약했고 올해는 신성건설 2장으로 ‘1계급 승진’ 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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