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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미국에 테러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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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미국에 테러 경계령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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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연쇄 폭탄 테러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다시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특히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를 위해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 머물고 있는 12개국 정상들은 이번 테러가 G8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자국의 경계 태세를 긴급 확인하는 등 또 다른 테러에 대비했다.

G8 참가 정상들은 테러 발생 직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야만적’ 테러에 대한 규탄과 테러 척결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키로 했다.

G8 정상들은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어느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 모든 시민들에 대한 공격”이라며 테러 척결을 위한 공동 협력을 강조했다.

G8 정상들은 특히 아프리카 빈곤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룰 이번 회의 기간 중에 테러가 발생한 것에 분노를 표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 회의 참석 정상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TV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은 결코 우리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의 대국들은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G8 정상들은 예정대로 회의는 열기로 했으나 회의 일정은 잠정 연기했다. 테러 직후 런던으로 귀환한 블레어 총리를 대신해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회의 진행과 예정됐던 논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이번 테러를 ‘반(反) 인류적인 야만행위’로 규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년 하계올림픽을 런던에서 개최키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지젤 데이비스 IOC 대변인은 “이번 테러는 올림픽 대회 유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알고 있다”며 “IOC는 런던이 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반 테러 경계수위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레드(적색)로 올리며 테러의 대륙 상륙을 우려하고 있다. 보안당국은 영국과 대륙을 연결하는 유로터널을 운행하는 유로스타 등 고속열차 및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경계 수위를 옐로(황색)로 높이고 철도당국 역시 위기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보안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민간항공청은 “모든 항공시설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항공을 제외한 철도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대한 테러 경계 수위를 황색에서 오렌지로 한단계 높였다. 워싱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관공서와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영국 관련 시설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및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미국 본토 테러에 대비해 ‘특별한 경계’를 기울이도록 지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총리실에 태스크포스 형태의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외무성에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한 정보수집을 지시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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