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장호완ㆍ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열린우리당과 교육인적자원부의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철회 요구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에 서울대 구성원까지 가세함에 따라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정의 요구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입시안은 교육부의 정책을 존중하는 선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정책을 집행하고 정치담론을 이끄는 정치인들이 최소한의 품격마저 상실한 채 일개 대학의 입시안을 놓고 군사용어를 남발하고 있다”며 “당정은 계층ㆍ세대 간 갈등, 경제침체, 사상 최악의 취업난 등 보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으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사결정 최고기구인 평의원회(의장 권욱현ㆍ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도 11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평의원회는 임시회의에서 입시안 철회 요구 거부결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단과대 학장단도 7일 오후 주례회의를 갖고 정운찬 총장의 방침을 전폭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교수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는 일관성 없는 반개혁적 정책을 양산해 온 교육 당국과,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학교 이익을 관철하고자 하는 서울대 사이의 진흙탕 싸움”이라며 교육부와 서울대를 모두 비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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