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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특정대학에 유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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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특정대학에 유감 없다"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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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한양대 안산캠퍼스 백남학술관 3층 강당.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전국 대학 총ㆍ학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대학혁신포럼’이 열렸다. 숙명여대 등 특성화에 성공한 4개대의 혁신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초점은 단연 노무현 대통령과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맞춰졌다.

행사 시작 30여분 전 행사장 맨 앞쪽에 지방 국립대 총장들과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정 총장은 다른 대학 총장들과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대화했다.

서울대 입시안 철회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7일 기자회견 때의 격앙됐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정 총장의 얼굴은 노 대통령이 오후 3시께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포럼장에 들어서자 다소 굳어졌다.

노 대통령은 대학의 사례 발표와 질의 응답이 끝나고 이어진 20여분 동안의 정리발언에서 다시 한번 본고사 문제를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본고사 부활에 대한 오해가 있어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다음에 얘기하면 되고 곧 해명될 것”이라며 “특정 대학에 유감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학을 서열화해놓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대학이) 끊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지금까지의 입시제도였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모습이었으나 일부 대목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시선을 다른 곳에 두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발언 후 강당 맨 앞 줄에 있던 총ㆍ학장들과 일일이 악수했으며, 정 총장은 “말씀 잘 들었다”고 한마디 건넨 뒤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했다.

한편 정 총장은 이날 포럼이 끝난 뒤 “서울대의 추가 입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다른 주요대 총장들은 당정의 서울대 입시안 철회 요구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서울대는 지금 잘 하고 있는데 일부에서 너무 몰아세우고 있다”고 말했고,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은 “서울대가 본고사를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무엇이 본고사인지 정의도 없는데 너무 획일적으로 공격한다”고 꼬집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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