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을 6성급 비즈니스 호텔로 만들겠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 사장 출신의 장경작(62·사진) 롯데호텔 사장은 8일 영입된 지 5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변신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총 500억원을 투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376실)을 본관과 분리된 초특급 비즈니스 호텔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이름도 바꿔 전체 비즈니스 투숙객 비율을 현재의 45%에서 2년 후 5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관은 지금도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로비를 14층으로 올리고 객실 내 운동기구와 스파를 추가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일본단체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관(1,110실)은 8~9평 대 객실을 13~4평대로 늘리고 6~7개 층을 비즈니스 객실로 확대한다. 개ㆍ보수 공사는 내년 초 시작해 2007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이제 단체 관광객에만 의존하는 때는 지났다”고 변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 사장은 1994~2002년 조선호텔을 경영하며 외환위기 때 굽힘 없이 1,000억원을 쏟아 부어 지금의 초특급 비즈니스호텔을 만든 주인공.
그는 “처음 조선호텔에 부임했을 때는 나라도 여기선 안 자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며 “공격적인 투자 끝에 15만3,000원에 불과했던 평균 객실단가가 26만원까지 올랐고 수익은 5배로 늘었다”고 털어놓았다.
장 사장은 660쪽에 달하는 법화경을 20번이나 사경(寫經)할 정도로 독실한 불교신자다. 종이를 쌓으면 바닥에서 천장에 닿을 정도다. 장 사장은 “사경을 하다 보면 시각을 교정하게 되고 남의 입장도 배려할 줄 알게 된다”며 “대강 자리만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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