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7·7 런던테러/ '위기의 블레어' 테러가 구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7·7 런던테러/ '위기의 블레어' 테러가 구하나

입력
2005.07.08 00:00
0 0

런던 연쇄 폭탄 테러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는 오히려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차 대전을 이겨낸 지도자로서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와 비교되면서 테러로부터 영국을 지켜줄 정치가로서 인식될 기회라는 것이다. 영국의 심장부가 테러에 무참히 짓밟힌 것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만도 하지만 영국인의 단결을 호소하는 블레어의 웅변술이 민심을 사로 잡고 있는 형국이다.

7일 블레어 총리의 연설은 국민들에게 처칠 전 총리를 연상케 하기게 충분했다는 평가다. AP통신은 “블레어 총리는 위기 때 항상 확실한 웅변가의 모습을 보여왔다”며 “나치의 어둠을 걷어 낸 처칠 전 총리을 연상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노동당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집권에 성공했지만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총리직 조기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영국 국민의 가슴을 파고드는 그의 웅변가적 능력은 톡톡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국민들의 냉정함에 찬사를 보낸다”며 “영국인의 정신과 위엄을 지켜내야 한다”고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인 대다수가 이라크 전쟁에 참여한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당장 이라크에서 영국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야당도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AFP통신도 “블레어 총리가 역경과 위기 속에서 더욱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 왔다”며 “이번 테러가 정치적 입지 강화에 결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레어 총리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전자신분증(ID카드) 도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테러 방지를 위해 2003년부터 도입을 강조했지만 개인의 신상정보가 누출될 것이라는 인권단체들의 반대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다.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6일 개막된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주최국 총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대 테러전을 이끌어갈 국제 지도자로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